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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다. 아침부터 날이 흐리고 습했다. 기분도 꿉꿉하고, 습기를 먹은 땅도 축축했다. 정확히는 대략 1교시가 끝날 즈음부터 그랬다. 땅이 축축한 건 2교시의 체육 시간에 알았다. 귀찮게 체육은 왜 하는 건지. 날도 아직 덥고 습한데. 2교시 쯤엔 어쩐지 불안했다. 우산, 안 가져왔는데. 교실에 들어갈 때쯤 비가 내리자, 여기저기서 반 아이들이 곤란해하...
오늘은 드물게 볼펜을 잡았다. 슬프게도 사용하던 샤프가 두 동강이 나 버린 이유에서였다. 필통에 샤프를 몇 자루씩 구비하고 다니지는 않았다. 평소부터 그리 준비성이 철저한 편이 아니어서. 어떤 사유로 멀쩡하던 샤프가 두 동강이 났나, 샤프를 애도하는 마음에서 사건을 정리해 보자. 실로 간단한 사건이었다. 쉬는 시간 동안 잠시 엎드려 잠을 청하는 동안, 샤...
장담컨대 오늘의 나는 조금 우울했다. 지금 이렇게 일기장에 나의 우울을 토로한다면, 나는 분명히 오늘의 일기를 보고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고 속으로 집어 삼키기에는 너무 고약한 맛이었다. 지금 당장 편하려 나중의 내게 일을 떠맡기는 건 누구나 하는 일이 아닌가. 오늘 정도는 나에게 떠맡겨도 되지 않을까. 원래 일이든, 감정이든 누군가에게 떠넘기거나...
화요일이다. 또 이제는, 9월이다. 날씨는 여전히 더웠고, 한여름같이 습했다. 며칠 치의 일기를 건너뛰었다. 아무래도 조금, 바빴나 보다. 토요일에는 기절하듯이 밀린 잠을 몰아 잤고, 일요일에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어쩐지 바빴다. 생각해보면 주말 일과도 항상 똑같았다. 토요일의 반은 자고, 일요일은 이유도 없이 바쁘고. 매 주 반복되는 일이었다. 월요일은 굳...
삶의 끝, 죽음에 대하여 생각한다. 내가 죽음을 바란다는 의미가 아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볼 주제가 아닐까. 내가 죽음을 안을 때는 언제일까. 몇 년이나 뒤의 일이고, 어느 계절의 일이고, 어떤 환경에서의 일일지.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계절만큼은 가을이기를 바란다. 추운 걸 좋아하기는 하지만, 겨울은 너무 차가울 것 같으니까. 겨울과 여름 중...
오늘은 또, 어떤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볼까. 일기의 본 목적이라 하면 하루 중 있었던 일들을 기록하는 것이겠으나, 어제의 일기와 같이 하루 일상에 대한 이야기라면 딱히 쓸 내용이 없었다. 그래 봐야 나는 학생이고, 특히 고등학생이니. 정말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7시가 안 되어 일어나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서, 11시가 넘은 시각에 집에 돌아와 씻고...
오늘은 일기의 원래 목적에 걸맞게, 하루의 일과를 정리해보려 한다. 우선 아침부터. 아침에는 어제 저녁에 사 오고 남은 브라우니 케이크를 먹었다. 마땅한 음료는 없어 밍밍한 물과 함께. 그마저도 시간이 없어 모두 먹지 못한 채 부리나케 집을 나섰다. 오늘도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잠이 모자라 꾸벅꾸벅 졸았고, 버스를 놓칠 뻔 했다. 해가 다 뜨지 않아...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하여, 글을 쓰자. 조금은 의무적으로 일기를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형체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을 것이다. 우선은 겨울. 팔을 한 번 휘두르기만 해도 팔에 끈덕지게 들러붙는 지금의 습함이 싫다. 여름은 사계절 중 가장 싫어하는 계절이다. 식물이 폭발하듯이 자라나는 것도, 온갖 곳이 과하게 파랗게 자라난 ...
세 번째 장이다. 아직까지는 빳빳한 새 공책의 질감이 느껴졌다. 생채기가 나거나 접힌 곳도 없이 반듯한 편이었다. 생각보다는 꾸준히 일기를 쓰고 있었다. 첫날 했던 짐작처럼, 시도때도 없이 일기장을 찾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도피처의 용도로 공책을 꺼낸 것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쓴 두 편의 일기를 뒤적여보았다. 뒤적인다고 할 만한 양도 되지...
이른 아침이다. 나는 눈을 떠 침대에서 일어나고, 냉장고에 있는 요깃거리들을 적절히 주워먹은 후, 따갑도록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는다. 그리고, 지금은. 이른 시간임에도 조금 습한 새벽 공기를 맞으며 버스를 기다린다. 가방을 끌어안고 가만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문득 묘하게 느껴지는 지루함은 하루의 일과 중 하나였다.버스가 오려면 아직 꽤 많은 시간을 기...
새 공책을 샀다. 공책을 다 쓴 것도, 딱히 필요해서도 아닌. 별 의미를 갖지 않는 연둣빛 공책 한 권을 샀다. 어쩌면 돈 낭비인가. 방금 산 공책처럼 별 의미 없는 생각을 씹어삼키며 펼쳐진 공책의 귀퉁이를 매만졌다. 의미를 갖지 못하는 공책에게 아주 조금의 의미라도 갖도록, 나는 일기를 쓰기로 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쓸지는 모르지만. 아마 며칠 지나지 ...
묵직한 아파트 문이 닫히며 껄끄러운 소리를 냈다. 종일 어깨에 지고 있던 책가방을 내려놓고 거실 한가운데에 놓인 소파로 비적비적 향했다. 풀썩하며 소파에 온몸이 파묻혔다. 아무도 없는 집 안은 컴컴했다. 거실에 있는 창으로 도시의 야경 빛이 들어온다고는 하나 집 안을 밝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미 소파에 누운 후였으므로 불을 켜는 대신 리모컨을 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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