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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고쿠 씨는 나와 미츠리가 잡다한 이야기를 얼마간 나누었을 쯤, 당당한 걸음걸이로 안뜰에서 나왔다. 그리고 나를 보며 물었다. “카요 소녀, 머물 곳은 있나?” 뜬금없었지만 중요한 질문이었다. 주가 아니니 저택도 없고, 애초에 집이라고 부를 것도 없었고, 나는 고개를 도리저었다. “음! 그렇다면 렌고쿠 가에 오는 것은 어떻겠나!” 나는 덥썩 물었다. “그래...
이건 노린대로 된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다. 사실 그와 마주치기 전에 그 도깨비를 베어죽일 생각이었는데, 그가 그렇게 빨리 나타날 줄은 몰랐다. 그리고 날 데리고 임무를 보고하러 가겠다고 할 것이라고도 예상하지 못했다. 어차피 귀살대원도 아닌 자가 바로 주가 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고, 날 데리고 임무를 보고한다면 이목을 끄는 것은 확실하다. 의도...
렌고쿠 씨와 미츠리는 금새 발견할 수 있었다. 길을 가다가 잠깐 발이 묶였던 모양이었다. 어떤 아이와 그 아이의 어머니로 보이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그 장면에서 눈을 돌리고 주변을 살폈다. 멀리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저 건물의 옥상이다. 누군가, 아니 의심할 필요도 없이 렌고쿠 씨가 이 곳으로 파견된 원인인 도깨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그의 임무를 내가 가져왔을 때부터? 나의 임무에 그가 파견되었을 때부터인가? 이렇게 걸어서는 오늘 내에 나의 임무지였던 곳에 닿기는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꾸준히 발걸음을 옮겼다. 머리 바로 위에서 떨어지는 태양빛은 뜨거웠지만 내가 느낄 수 있는 온도라고는 이제 남아있지 않았고, 밤새 잠도 자지 못하고 싸우다 연달아 몸을 혹사시키고...
열차는 조용했다. 이번 무한열차 임무에 파견된 인원은 나 혼자였다. 카마도 대원 일행은 아마 렌고쿠 씨가 간 임무에 따라갔을 것이다. 그에게 물을 것이 있을 테니까. 저번 삶에서 주워들었던 ‘히노카미 카구라’인지 뭔지. 내 입장에서도 없는 편이 편했다. 무언가 잘못되더라도 나만 죽으면 되니까. 혹시 몰라 미리 바꿔치기한 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혈귀술...
“그럼 무한열차에는 네가 가는 것이구나, 카요.” “네. 제 고집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어르신.” 내가 살짝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큰 어르신은 부드러운 미소를 띄우고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그건, 네가 탄지로와 네즈코를 감싼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이니?” “……네.” 나는 망설임 끝에 대답했다. 큰 어르신께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주...
나와 그가 떨어졌을 때, 그가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해야 그 눈물이 멈추겠나?” 그는 정말로 진지하게 묻고 있는 것 같았다. 신경쓰지 말라고 했는데도. 하지만 나 역시 다가오는 그를 밀어낼 용기도, 그만큼 단단한 마음도 없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입을 열고 있었다. 정말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그냥, 기억해주세요.” 그의 눈썹이 살짝 움직였다. 마치 자...
도깨비가 검은 가루가 되어 사라지고, 그가 검을 갈무리하는 동시에 나도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그가 나를 돌아보았다. 그 눈빛은 날카롭고, 동시에 다정한 빛을 띄고 있었다. 그의 입매가 희미한 호선을 그렸다. 그래도 내 덕에 빨리 끝내지 않았나, 하현이라고는 해도 십이귀월의 하나인데. 그냥 넘어가주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가 그러지...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낯익은, 낯선, 다락방에 있었다. 재봉소의 다락방이다. 순간 머리가 빙빙 돌았다. 내 손을 내려다보았다. 검 따위는 잡은 적도 없는 것 같은 손. “헉. 허억.” 나는 숨을 몰아쉬었다. 아직도 손 끝에는 피에 젖어 질척한 흙과 모래를 긁어모으던 얼얼한 감각이 남아있었다. 이건 꿈이 아니다. 꿈이 아니야. 현실이야. 내 세계는 그를...
렌고쿠 씨와 합류해 카마도 대원과 이노스케 대원을 찾아 선두 차량으로 향했다. 이노스케 대원은 별 상처가 없는지, 바로 다른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었다. 저 멀리 바닥에 누워 호흡하고 있는 카마도 대원이 보였다. 렌고쿠 씨가 카마도 대원에게 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이,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직 상현의 삼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가 아직 살아있다. 곧...
햇빛 속에서 그와 대련을 하면서, 검이 여러 번 부딪혔다. 날카로운 쇳소리가 공중을 찢었다. 회색 칼날과 붉은 색의 칼날이 서로 다른 궤적을 그렸다. 나는 자연스럽게 그와 다른 호흡을 사용하고 있었다. “재의 호흡.” “음?” “제가 왜 이런 호흡을 사용하고 있죠?” “카요가 만들어낸 너의 호흡이니까.” “…….” 왜 이런 걸 만들어냈지? 그의 화염의 호흡...
그렇게 새로운 나만의 호흡법을 연마하고, 그와 임무를 나가는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그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괘씸하게도, 그 역시 이런 나날을 보내는 것이 싫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위험하고, 어려운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센쥬로 씨나 미츠리처럼 그를 좋아하고 믿는 ...
다음 날, 아침을 먹으며 마주친 렌고쿠 씨는 전날 밤 방에 찾아왔던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정말 꿈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라면 내 행동에 그렇게 말할 것이다, 하는 나의 무의식이 만들어 낸 환상. 잘 때 조차도 그를 보고있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걸까, 내 무의식의 행위에 내가 다 질릴 정도였다. —— 밥을 먹고 시작한 대련은 여전히 엄격하...
내가 렌고쿠 씨에게 업혀 돌아오자, 센쥬로 씨와 미리 도착해있던 미츠리가 놀라 달려나왔다. 미츠리는 그 사이에 실력을 인정받아 연주가 되었고 저택이 따로 지급되었지만, 나와 렌고쿠 씨, 센쥬로 씨와 만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면 보기 드문 양과자를 들고 종종 찾아오고는 했다. “괜찮아, 카요?! 이게 무슨 일이야! 다리가 왜 이래~!” 괜찮다고 대답하려는데,...
노을이 지던 하늘은 금새 해가 저물었고, 순식간에 어둠이 깔렸다. 눈은 금새 어둠에 익숙해졌지만, 어딘지 불편한 기운은 그대로였다. 지척에서 기분 나쁜 기척이 느껴졌다. 서 있던 자리에서 몸을 재빨리 피하자, 바로 내가 서 있던 벚나무 근처를 손으로 후려친 도깨비가 눈에 들어왔다. 검고 날카로운 손톱과 시꺼먼 눈의 흰자위가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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