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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눈치챘던 건 같은 반이 되었던 고등학교 2학년 때 쯤이었다. 그 때의 준수는 빈말로라도 인기가 없다고 하기는 어려운 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같은 농구부원 혹은 팀 동료로만 생각해왔던 그의 연애사에 재유가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건, 준수가 고백받는 장면을 정말 우연하게 지나가는 길에 목격하게 된 게 처음이었다. 이전에도 몇 번쯤 몇반의 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진재유의 무의식 속에서만 부유하던 작은 조각들이 형체를 갖추고 몸집을 불려 존재감을 불러일으키게 된 것은,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두 달 전쯤이 시작이지 않았나 싶다. 그 전까지는 이런 게 제 머리 속에 있었나 싶을 정도의 희미한 생각이었던 게 고작 몇 주 만에 의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더니, 이제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
현아 베베 들으면서 썼어용 - 하루하루가 좀, 많이 고달프다. 세상에 뭐 하나 내 생각대로 되는 일이 없다. 지나간 버스에 대고 화내봤자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내 힘으로는 뭐 하나 바꿀 수 없는 일들 앞에서 무력하게 손 놓고 있는 것 밖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그냥 주저앉아 울 시간에 길거리에 널린 돌부리라도 한 번 차보는 게 낫지...
다시한번..저는 부산 살면서 세번가봤습니다 사투리주의 캐붕주의ㅠ - “니 내 좋아하나, 준수.” “무슨 소리야, 그게.” “아니 그냥. 그런 것 같아가.” 아니면 말고 같은 싱거운 말을 덧붙이기에는 좀.. 말 끝이 떨렸다. 별 생각 없이 물어봤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긴장했는지 살짝 절은 말꼬리를 준수가 알아챘을까 신경이 쓰인다. 쪽팔리기도 하고. 어...
2월 중순의 어느 날,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며칠 전 내려서 쌓인 눈이 녹지 않을 만큼은 추운 날씨였던 것 같다. 준수는 재유의 손을 잡고 싶었지만 패딩 밖으로 손가락을 내놓는 순간 얼어버릴 수도 있겠다 싶어 조금 빠르게 포기했다. 뭐 앞으로 다시 못 만나는 것도 아니고, 손가락이 있어야 손도 잡을 수 있으니까 같은 이상한 생각을 하며 패딩 주머니에 손을...
‘내가 살면서 또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눈썹을 살짝 덮는 길이의 푸석한 머리카락을 쓸어넘길 때마다, 보기와는 다르게 매끈하고 단단한 어깨를 손 끝으로 더듬어 내릴 때마다 머릿속을 스치는 짧은 생각이었다. 스물 셋 성준수에게 사랑이란 그리 힘들지 않은 것이었지만 연애는 또 다른 문제였다. 관중으로 가득 찬 시끌벅적한 코트 한 가운데에 서서 ‘...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며칠간 이어지던 따뜻한 날씨가 이번 주말이면 끝이 나고, 봄비와 함께 잠깐의 꽃샘추위가 찾아올 예정이라는 대대적인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놀랍지는 않았다. 다만 오랜만에 느끼는 축축한 공기에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왜인지 모르게 온 몸이 늘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인지 평소와 다르게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침대에서 나오는 데에 ...
그래서, 그 날 일을 잊어버리지 않으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 흔한 이야기였다. 술과 밤 앞에 친구는 없다. 실수 한 번에 야, 야, 하던 게 자기야가 된다든지, 아니면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다는 이야기는 사실 제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어 본 적 있던 바였다. 하지만 그런 도시전설 같은 사례들은 대체로 앞에 ‘친구의 친구의 이야기인데,’ 혹은...
“하아......” ‘ㅅㅂ, ㅈ됐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문장만 떠오르고 있었다. 숙취로 인해 대차게 울렁이는 속도,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도, 왜인지 모르게(사실 알고 있지만) 둔탁하게 지끈거리는 허리도. 그 어떤 불편함도 이 문장 하나를 지워버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는 진짜로 ㅈ됐으니까. “이게... 무슨 일이냐, 권준호...” 입에서는...
‘이번에는 진짜, 낙제는 면해야 한다. 알겠어?’ 사건의 발단이 된 건 치수의 한 마디였다. 알아, 나도 알지. 근데 낙제를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잖아? 같잖은 변명을 갖다붙였다가 그에게 머리를 한 대 쥐어박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얻어맞은 머리가 아파서가 아닌 다른 이유로 끙끙 앓고 있던 참이었다. 어떻게 하면 성적이 오르는데? 공부를 하면 되겠...
“어, 선배. 대만군은?” “...?” 마침 체육관 현관 앞에서 농구화를 갈아신던 준호의 움직임이 멈칫했다. 나? 나한테 묻는 건가? 긴가민가 하며 신발끈을 마저 묶은 준호가 숙였던 상체를 들어올렸다. 부원들의 시선은 저와 치수를 향해 있었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먼저 신발을 갈아신은 치수가 부자연스럽게 준호의 눈치를 살피며 답한다. “...
한 쿼터를 다 뛴 게 얼마만인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꾸준히 웨이트를 하며 체력 관리를 해왔다지만 본격적인 스포츠를 하는 건 오랜만이었고, 더구나 긴장까지 한 탓에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큰 듯 했다. 이런 말 정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몸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술이 들어가니 주량이 꽤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한 두잔 만으로...
별 다른 이유 없이 잠에 들기가 어렵다. 일에 집중하기 힘들고, 자꾸만 딴 생각이 든다. 특정한 순간 급격하게 예민해지고 짜증이 난다. “그래서, 언제부터요?” “두 달 쯤 됐는데요.” “근데 그건 여기 와서 상담하실 일이 아니지 않나요?” 남자는 키보드를 가볍게 밀어두며 대답한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어물거리다가 푹 한숨을 내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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