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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 "날씨 한번 더럽게 좋네." 딱 5년하고 3일 만에 보는 볕이었다. 교도소에 들어올 때는 살을 에는 한기가 불었던 거 같은데, 하필 출소한 날의 날씨가 이렇게나 좋다니. 2월 초입임에도 불구하고 재킷 사이로 완연한 볕이 스몄고, 하늘마저도 구름 한 점이 없었다. 다시는 죄짓고 살지 말라는 건가? 철범은 푸르른 하늘을 응시하곤, 싱거운 웃...
- 예상한 시간보다 좀 빨랐네요. 한 두어 달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 아무래도 한 나라의 국립 미술품이다 보니, 주저할 시간이 없었겠죠. 인터폴에서 수배령까지 내리고, 대한민국 검찰에 공식적으로 공조 요청한 거 보면 이제는 뭐... 시간문제입니다. - 수배령이라.... 철범 씨, 참 대단하네요.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단번에 날려버렸어요? - 그림...
《 John C. Maxwell : Life is a matter of choices and every choice you make makes you. 》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은 잡을새도 없이 벌써 한 달하고도 5일을 지나고 있었다. 여느 백수가 그렇듯, 해일 역시 침대 위의 매트리스와 물아일체가 되어 인생의 느긋한, 혹은 무료하고 따분한 일상을 반복하는 ...
■ 2009년 12월 13일 어김없이 울려오는 알람시계는 오전 7시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다. 잠에 취해 온전치 않은 정신에도 제 머리맡에 놓인 시계를 손으로 더듬거려 소리를 잠재웠다. 천천히 나른한 눈꺼풀을 올린 철범은 해가 긴 탓에 아직 떠나지 않은 어둠 속에서 눈만 연속으로 깜박거렸다. 곧 있을 기말시험에 대비하여 도서관에 오래 앉아있었던 탓인지 ...
암담한 장막에 퇴장을 고하는 땅거미가 내려앉자 고독한 암흑이 깔렸다. 이틀 만의 수면이었다. 아니, 겨우 각성 상태를 벗어난 휴식이 맞을 것이다. 노곤해진 정신이 렘에 맞닿자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는다. 그에 반해 또렷해지는 의식이 해일의 주위를 휘감기 시작했다. 소름이 돋는 기시감을 느낀 해일은 벗어나야만 했다. 조만간 그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기에. 시야를...
예상치 못한 김해일의 대답에 대영은 뒤통수를 얻어맞은 격이다. 확실했다. 누가 봐도 범인은 김해일이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첫 번째 증거가 그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다 왔다 싶었다. 웬일로 이번 사건은 빠르게 끝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원점으로 돌아와버린 증거에 빠져나가지 못하는 미로에 갇힌 기분이다. 대영은 복잡한 심경을 토로할 길이 없어 애꿎은 제 ...
그는 대영이 연락을 취한지 채 1시간도 안되어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았다. 대영은 자신을 박경선의 보호자라고 하는 남자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외부에서 자신을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새파랗게 질린 입술, 잔뜩 부어 간신히 힘을 주고 있는 초점 잃은 두 눈, 그리고 메마르게 갈라진 목소리. 충격이 꽤 커 보였다. 넋이 나간 얼굴만큼 정신적인 데미지도 상당해 ...
창문을 열자 살을 에는 한기가 몰려왔다. 성규는 왼손 검지로 책상을 딱딱 두드려댔다. 점점 빨라지는 박자에 초조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벌써 삼일 째 연락이 없는 경선 때문에 속이 착잡하기 그지없다. 배터리가 다 되었는지 일부러 종료를 시켰는지 핸드폰은 이미 꺼져 버린 상태이다. 경선은 저와 마지막 통화에 김해일의 작업실에 그와 함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점점 영역을 넓히며 옆으로 흘러내리는 비릿한 핏물이 하얗기만 한 운동화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황량하게 메말라버린 눈동자가 붉어진 바닥으로 향하며 알 수 없는 미소를 흘렸다. 목재 톱밥으로 까끌거리는 바닥에 쓰러진 채 간신히 숨만 고르던 인영의 가슴께를 발로 짓이겼다. 그리고 가냘픈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타곤 손아귀에 쥐고 있던 날카로운 쇳덩이로 붉은 물을 토...
입가가 바짝 말라 왔다. 그 누구도 섣불리 말을 뱉지 못했다. 주저앉아 허공을 응시하는 철범도 그러했고, 방금 전까지 지문과 카드를 복제했던 대영도 입을 꾹 다물었다. 해일마저 몽롱했던 정신이 제자리를 찾았다. 정신없이 흘러버린 15분 전, 분명 놓친 게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첫 번째 의문, 복제 당시 오염의 소지는 없을까? 그 확률은 희박하다....
명화와 모작의 차이는 무엇이던가? 흔히들, 유명 화가의 작품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위조품을 모작이라 일컫는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또 다른 의문을 가진다. 과연, 위조품이란 무엇인가? 속일 목적으로 진짜처럼 보이게 만든 물품. 즉, 가짜라는 소리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러한 사전적인 의미는 물리화된 판단에 대해 아이러니한 갸웃거림만 가지고 올 뿐이다....
지금 상황은 누가 보아도 서먹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색한 사람은 바로 박경선에게 난데없는 제안을 받은 김해일이겠지. 갑작스러운 스카우트 제안. 그래 뭐, 본인이야말로 타고난 명석한 두뇌와 스마트한 분위기, 그리고 신뢰 가득한 인격 등 직장인의 필수불가결을 갖추어, 그녀가 그런 제안을 한다 해도 이해는 간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하늘에서 매력은 안 주셨...
아~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 현재 김해일의 심정을 대변하는 노래이다. '남궁옥분 님! 저는 박경선을 감정적으로 느끼지도 않는데 왜 심장이 뛰는 거죠? 왜 그 노래 구절이 자꾸 맴도는 겁니까?' 머릿속을 떠다니는 괜한 헛소리를 곱씹으며 메마른 목구멍에 연신 침을 삼킨다. 사랑이고 나발이고 간만에 하는 본격 작업에 긴장이 앞서서인지, 자신이 박경선을 하도 조...
김해일은 지금 머리가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황철범 이 새끼가 처음에는 장물아비가 필요하다더니, 장물은 팔 곳이 정해져 있단다. 그리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임무라더니 그게 하필 아트갤러리 큐레이터란다. 큐레이터의 ㅋ자도 모르는 해일이 그래도 미술의 기본 정도는 알아야 박경선을 상대할 수 있지 않겠냐며 뽑아준 국내외 유명한 미술품 리스트, 하필 이 미술품 ...
모네의 산책을 훔친다? 역시 황철범은 제정신이 아니다. 원래도 또라이였고 역시나 지금도 또라이다. 어쩌다 저런 미친놈이랑 엮이게 된 건지. 참으로 개탄스럽기만 하다. 한숨만 내쉬던 해일은 제 앞을 가로막고 있는 커다란 건물 한 채를 보며 연속으로 눈을 깜박거렸다. 지금 보는 모습이 진짜인가 싶었다. 고개를 흐드드 털어내고 손으로 눈가를 세게 비볐다. 그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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