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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가방을 내려 놓은 채 주변을 둘러보았다. 외곽으로 보내는 줄 알았는데, 그도 아닌 모양이었다. 저의 존재는 이제 도시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걸까. 눈앞의 풍경은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는 모습이었으나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극명히 풍기는 피와 자본의 냄새, 그리고 무감한 회색 하늘. 남자는 다시 한번 되...
■■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게이트. L은 눈앞의 글자를 천천히 읽었다. 저급해. 신랄한 단어로 상황을 간단히 일축한 그는 굳이 소리 내 읽고 있는 S를 보았다. "■■ 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게이트. 요즘의 S급 던전은 이런 모양새로 나오나 보군. L 헌터, 그대라면 이런 유행에도 익숙하지 않나?" "저라고 어린 친구들의 유행을 전부 따라갈 수 있...
발로란트가 해체 되었다. 그 과정에 어떤 알력과 거대한 입김이 들어간 것은 분명했으나 지금에 와서야 그런 일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손 쓸 도리도 없이 태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분해되었으니까. S는 1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눈길을 피해 걷고 있었다. 차라리 잘 되었다는 이도 있었고, 그저 묵묵히 윗선의 지시를 따르는 이도 있었으며, 분통을 터뜨...
답은 의외로 어렵지 않아요. 그 가여운 남자에게 42라고 말해주세요. 태초의 인간은 탑을 짓기로 했다. 그것의 용도 내지 목적은 끝내 일치하지 않았으나 그들은 자유 시민인 만큼 서로를 존중했으며, 마침내 최후의 인간이 찬성의 거수를 들 때까지 설득을 멈추지 아니하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민중의 모두가 그것을 짓는 데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탑을...
주의 소재: 상해 및 살해, 납치, 폐쇄, 성희롱, 범죄 미화 등 오늘도 지긋지긋하게 식상할 정도로 특별할 것 없는 무더운 여름날이었다. 유독 이 식당 근처에 자주 일어나는 것 같은 국지성 호우가 지나고, 억겁의 지옥 같은 점심시간이 시작 되고, 늘 보던 사람들이 또 꾸역꾸역 들이닥치는 하루―, 그 속에서 역시나 유별날 것 없이 가여운 A는 자꾸만 쓰러지는...
그대, 영혼이 내쉬는 숨결에 금빛의 울음을 터뜨리고 망울져 내리는 빛방울은 바다로 흘러 검고 어두운 무해에 퍼지는 하얀 입김 눈이 나리는 세상에 단 둘이 춤을 출까요 밤이 새도록 얘기 할까요 육신을 붙잡아 흔드는 파도 위 윤슬에 그리운 향수가 묻어 나오는 때에는 서로를 지탱하는 산호초 되어 영원히 그래.
이따금 바람과 방랑은 지나치게 닮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 자리를 찾지 못 하고, 영원히 떠도는 것이. 지나치게 비슷한 모양새를 한 단어의 근원을 따라 수많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면 분명 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다정한 밤이었다. 넘실거리는 물결이 은빛의 자국을 남기며 잔잔한 파란을 일으켰고, 곳곳을 밝힌 등불이 따스한 오렌지 빛으로 타들어 가고 있었다. 순결한 순백도, 부의 황금도, 그 무엇도 아닌 시트러스 빛 거리는 인적이 드물었지만 간간이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큰 근심은 없었으며, 그들의 품에는 조금 식었지만 여전히 부드러운 질감의 식빵과 미지근한 우유 따...
에밀 싱클레어는 여름이 싫다고 말했다. 그 누구도 구태여 그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았다. 다만 이상만이 그에게 그 연유가 혹 아지랑이 때문인 것인지 물었을 뿐이다.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옥은 여덟개의 화마가 끓어오른대요. 이상은 감자를 굽기 좋겠구료, 그리 말하며 바라보았다. 익는 것을 지켜보기도 전에 모든 것이 타 버릴 걸요. 만담 같은 대화가 이...
안녕하세요, 관리자님. 봉투에 적힌 이름만으로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저예요. 에밀 싱클레어. 자리를 잡으면 바로 연락을 드리기로 했는데 많이 늦었죠.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거든요. 림버스 컴퍼니에서 가지를 회수하러 다녔을 때보다 더요. 혹시 오지 않는 편지를 오래 기다리셨을까요? 죄송해요. 어느 곳에서 지낼...
해인은 수인의 손을 잡아 그 위에 대고 검지 손가락을 굴렸다. 반듯한 한 획이 마디마다 그어지고 나면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치 하나의 상흔처럼 느껴졌다. 날붙이의 서슬 퍼런 감각과 맞물리는 손톱의 뿔. 그 다정한 손길이 수인을 죽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는 손을 빼려 하지도, 그렇다고 내밀려 하지도 않았지만 그 무던한 흰 손에선 옅은 거부감이 느껴졌다....
천국으로 갈까요. 국지성 호우 조심하세요. 으레 잊곤 하지만 그곳은 눈물이 많거든요. 로망이 있다고 좋아하시는 분도 많지만요. 갈증이란 게 쉽게 잊히는 게 아니라서요. 까만 밤이 찾아오기 전에 출발해요. 요즘엔 어떻게 지내세요?
*리바이어던 스포일러 비가 오던 날의 젖은 공기를 기억한다. 밤이 깊었고, 돌아가기엔 늦었기에 발이 묶였던 날. 여러 손들이 나를 붙잡고 가두던 그 행태가 썩 나쁘지만은 않아서 나는 감히 지기로 결심 했고, 모닥불이 흔들리는 벽난로는 퍽 따스하게 아롱졌다. 달이 침잠하도록 눈을 감지 못하는 아이들의 칭얼거림 사이로 온기를 담아 가라앉던 목소리. 나는 그때 ...
솔라 솔라 솔솔라. C는 오른손을 까딱거리며 허공에 대고 반주를 눌렀다. 당연하게도 흥얼거리는 목소리가 이따금 나는 것을 제외한다면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으나 그 앞에 앉은 두 사람은 어설픈 연주를 듣는 것처럼 미묘한 표정이 되었다. 아주 어린 아이가 아무 것도 모른 채 그저 건반이 보이면 흥겨워서 마구잡이로 내려치는 소음을 들은 것처럼. 하지만 다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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