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류타로는 최대한 남아있는 대화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막 꺼지기 전의 불씨와 같은 것이다. 이미 찬물을 끼얹어 한 번 식은 것을 되살려내려는 부질없는 노력이자, 마지막 발버둥이었다. 눈을 감으면 그 때의 상황이 생생히 되풀이됐다. 낯설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목소리, 총의 장전음, 제 갈라진 비명소리와 부수어지는 굉음, 뒤이어 땅을 적시는 축...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고들 한다. 철저하게 깊은 곳의 자아만이 작용하는 세계, 현실감 있게 현실을 비틀어 꿈꾸고 있는 자신마저 속이는 공간. 거기서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도, 그곳에서 빠져나온 뒤 얼마나 기억할지도 알 수 없다. 조슈아는 한참동안 꿈안에서 유영했다. 배경은 수없이 많은 횟수를 거듭하며 바뀌어갔고, 급기야 제 능력이 발동할 때와 같이 별무리가 ...
로드의 취향은 생각보다 말랑했다. 말랑하다는 것은 물론 그의 사상까지도 포함하는 형용이다. 커피엔 각설탕을 두어 개 정도 넣어 적당히 달달하게 맞춘다. 곁들이는 다과 또한 담백한 맛의 끝에 바스라지는 단맛이 났다. 슈나이더의 머리와 꼬리를 닮은 보드라운 털을 쓰다듬는 것을 좋아했다. 딱딱한 왕좌에 앉아있으나 푹신한 침구에 몸을 완전히 맡기고 눈을 감는 순간...
* * * 햇볕이 따스하지만 아직 기온은 서늘한 계절이었다. 겨울의 끝자락, 봄의 시작 그 언저리에서 맴도는 기분은 쓸쓸하기 그지없다. 그건 아마도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처지와 닮아있다 생각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차가운 걸상,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추운 바람, 겉옷을 꽁꽁 싸매도 소름이 돋는 피부와 같은 것들ㅡ혼자 있을 때 더욱 가깝게 다가오...
기념일이라는 건 거추장스럽다. 조금 거북한 표현이기는 했으나 그 정도의 감상만이 자리한다. 어떤 가게를 가도 매대에 가득한 똑같은 상품들, 비슷한 색을 입힌 문구들, 터무니없는 가격과 그걸 사가는 사람들...., 애초에 특정한 날을 정해서 기념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지 않았다. 결혼기념일도 아니고, 고백하는 날은 왜 정해놓는건데? 장미꽃은 로즈데이에만 주는...
눈꺼풀을 깜빡이며 여닫고, 숨을 들이켰다 내쉬는 모든 순간이 꿈과 같았다.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무지막지한 행복감에 젖은 감상이 아니다. 가늠하기 힘든 적의와 살의, 미처 인지하지 못한 비현실적 사건들이 이제 갓 학원에 입학한 학생에게 들이닥치는 비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기대를 앞둔 긴장감으로 가득하던 찰나의 기억은 막 입구를 향해 한걸음 딛자마자 단호...
한껏 부푸는 숨을 과장스럽게 내쉬며 일발장전한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 결의를 다지고 무거운 한걸음을 내딛는다. 하늘이 파랗고 바람도 산들거리는게 딱 성공할 분위기다. 읽어보았던 소설들 안에서, 이런 날 실패하는 법은 없었다. 달콤한 공기가 폐속 가득 밀려오고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지나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유 없이 즐거워보이는 것은 분명 마...
언제였던가. 시간을 헤아리는 것도 부질없어졌을 때, 간단히 말하자면, 온몸을 찌르는 고통들이 둔해질 쯔음이었다. 발끝부터 시작해 몸이 빳빳하게 굳어지고, 이윽고 힘겨운 호흡을 거듭하다 마침내 끝맺었을때. 수없이 잠자리를 설치며 한시도 쉴수없었던 숱한 밤들이 주마등으로 스쳤다. 창너머에서 비쳐들어오는 달빛에 실려 들려오던 목소리, 목소리들. 죽기 전까지는 도...
감정은 여러모로 데이터화하기가 까다롭다. 코코로는 헐렁하게 걸친 내의차림으로 패드를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수치화할 수 없는 것의 연구라, 어찌 보면 허무맹랑하게 들릴법도 했다. 성과를 내기는 힘들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었다. 눈으로 바라보고 확인하는 것. 코코로는 직접 안구의 뒷면에까지 확실하게 새겨넣고 싶었다. 발화하고 사그라드는 그 지점까지 바라보...
우연한 만남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그 우연이라는 것도 지나치게 짧아서, 숨을 한번 마시고 내쉬는 찰나와도 같았다. 실제로 함께한 시간이 얼마였든 간에 미련을 닮은 아쉬움은 자꾸만 무게가 늘어 무거워져갔다. 주체할수 없을 만큼 발이 무거워져 땅에 붙은 듯 떨어지지 않았을 때, 비로소 마에다는 굳게 닫고 있던 입을 열었다. "이제 어디로 가는 거야?" 하얀 ...
눈을 꼭 감고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넷, ....., 마흔, 마흔 하나....., ...., 아흔아홉, 백. 떨리는 눈꺼풀을 끝끝내 열지않고 참았다가 헤아림이 마쳤을 때에야 눈을 떠보면 그곳에는 반드시 그가 있었다. 난장판이 된 잔해들 사이로 느긋하게 걸어와 바짝 다가오는 가느다란 몸체, 춤을 추듯 즐거워보이는 동작. 그 모든걸 핏발선 눈으로 바...
<어릴 때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아준다면 얼마든지 주겠 다. 내 재산도, 대저택도, 내 지위까지도.> 그런 웃기지도 않는 벽보가 나붙어 뒹구는 겨울이었다. 그 이상한 여자를 마주한 곳은 낡고 싸늘한 폐건물이었다. 정말로 다 낡아빠진, 말그대로 버려진 집을 무슨 이유로 들어간건지는 모른다. 아무 생각 없이 거의 기어들어오다시피 한 집 안에서 우두커니...
굳게 닫았던 눈꺼풀을 열었을 때 보인 믿을 수 없는 광경. 굳이 표현하자면 그렇게밖에는 말할 길이 없었다. 설명하기 어렵고, 어떻게 말해도 납득시킬 수 없는 상황. 메카루가 맞닥뜨린 현실은 그러했다. 아니, 현실이기는 한가? "...와아, 오랜만이네여. 메카루!" 여전히 밝은 태도로 메카루를 반겨주는 건 오래 전 운명을 달리한 이라나미 사츠키였다. 우스꽝스...
항상 인생은 뜻밖의 행운이나 기적같은 성취와는 거리가 멀었다. 흐름대로 떠내려갈 뿐인 인생, 첫눈에 반해 빠져버리는 사랑도 갑작스레 일어나는 사건 사고도 없는 무미건조한 나날들에 종점을 찍지 못하고 되풀이되는 일상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지켜 등교하고, 지루한 수업을 듣고..... , 나이대에 맞는 생활이었으나 끝없이 계속되는 참...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