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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원은 민혁과 더는 붙어있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었다. 그런 이유로 민혁만 아지트로 보낸 건데. 이틀 만에 생각을 바꿨다. 이젠 민혁을 마주하기만 해도 정신 없게 팔딱거리는 심장이, 입에 도는 씁쓸한 맛이, 더워지는 숨이, 형원의 노력을 너무 쉽게 붕괴시켰다. 마른하늘에 친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 늘 수다 떨던 아지트에 더 가지 않아도, 그럴 시간에 공부만 ...
trigger warning! 자살, 살해 및 상해 암시 너 얼마 안 남았지? 민혁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완전히, 완벽히. 형원 뿐만 아니라 오며가며 마주쳤던 민혁의 동생이나 친구들 모두 민혁을 보지도, 찾지도 못했다. 정말 어느 날 산화한 것과 같이 사라졌다. 짐이 싹 사라졌다는 것으로 다행히도 민혁이 살아서 사라졌다는 ...
그 뒤로 형원은 인간을 아주 자주 만났다. 그 동안 흡혈을 하기 위해 만났던 연인들처럼. 흡혈귀는 민간에 떠도는 소문과는 조금 다른 존재였다. 민간에선 흡혈을 당하면 같은 흡혈귀가 된다는 둥, 인간이 죽을 때까지 흡혈을 한다는 둥의 소문이 있지만, 일단 첫 째, 대부분의 흡혈귀는 혈액팩으로 식사를 하며, 둘 째, 흡혈을 하는 경우는 이백 살이 넘은 뒤에 '...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게 인간은 누구나 꿈꾸는 대상이었다. 특히 이 흡혈귀들은 인간에 대한 집착이 강했는데, 그 이유는 그들이 결국 한 인간을 삼켜야만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일 것이다. 한 인간이 오롯이 사라진 자리를 우리가 대신하리라. 그들의 창조주가 한 말이었다. 이 흡혈귀는 인간이 되었지만 서른 둘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죽었다. 이 말은 더이상 ...
가뜩이나 친했던 두 사람이 짝사랑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이니 둘 사이 불이 붙은 것 같았다. 불은 아주 빠르고 크게 붙었다. 24시간 중 23시간을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으니. 활활 타오르다 못해 이젠 그 짝사랑 상대라는 사람에게까지 질투가 날 정도가 되었을 때, 형원은 뭔가 잘못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왜 내가 좋아하는 애보다 얘가 더 예뻐 보...
규칙 1. 익명으로 활동할 것. 규칙 2. 상대를 드러내는 글은 지양할 것. 규칙 3. 짝사랑이 끝나면 모든 글을 삭제하고 탈퇴할 것. 그 외 사항은 클럽장(@솜뭉치)에게 일대일로 쪽지 주세요. ❗ Sミニョク2님의 새 게시글이 업로드 되었습니다. 형원의 화면 우하단에 작게 팝업이 뜬다. 당연한 수순으로 마우스 커서를 가져간 형원이 가볍게 클릭한다. 금방 떠...
세계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비능력자와 특수능력자. 비능력자는 민간인과 같지만 특수능력자의 경우 인간의 기본 신체능력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며 국가에 귀속되고 그 힘의 사용 여부는 국가에서 판단한다. 여기서 '국가'의 기준은 영토와 영해, 영공을 포함하며 우주적 범위는 전 세계인의 공동공간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영공을 벗어난 우주에선 힘의 사용이 금...
형원이 모르는 사실 하나는 집착적인 찾기로 만난 이민혁 중 사실 '이민혁'이 있긴 했다. 23년 5월 마지막날 쓰인 사랑에 대한 고찰. 이민혁 作. 민혁이 음원을 발매한 뒤에 학교에 교양 과제로 제출한 에세이이자, 해피 캠퍼스에 돌아다니는 글 중 하나였다. 당연히 형원은 이 민혁이 그 '민혁'인 줄 몰랐기 때문에 가볍게 읽고 지나쳤지만, 약 일 년 뒤의 형...
민혁은 오늘따라 재수가 좋았다. 음반 계약도 생각보다 더 잘 됐고, 하는 김에 발매일까지 잡아 나왔고, 예상보다 그림이 일찍 말라 학교 작업실에서 분위기 있는 저녁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동기들이 듣는다면 돌을 던지겠지만... 아직 그림을 그리고 있는 그들 사이에서 유유히 커피나 마시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게 민혁의 취미였다. 민혁은 종종 그...
민혁 야 형원아 ₁ 잘 되겠지? ₁ ㅃㄹ 기도좀 ₁ 같이해 제발 ₁ 나ㅏ 개떨린다고 ₁ 민혁의 문자가 알림창에 가득 쌓이는 걸 보고 있으면서도 형원은 굳이 홈버튼을 한 번 꾹 눌러 화면을 잠시 새카맣게 만들었다. 물론 금방 다시 오는 문자가 화면을 밝히겠지만, 그럼에도 화면을 끈 건 형원 나름의 의사 표현이었다. 네 말 듣지 않겠다는. 시간은 거슬러 이 주...
세상에 이민혁이 너무 많다. 검색결과 약 1,060,000개. 인스타그램 계정 6천개 이상. 국내 통계 기준 7천여 명. 이 중에 내가 찾는 이민혁은 단 하나의 단서도 없다. 어떤 이민혁인지 알고 싶은데, 알 길이 없다. 형원은 오랜만에 입 안이 바싹 마르는 기분을 느꼈다. 일종의 취미 같은 행동 중 하나였는데, 음악 어플에 신곡으로 등록되는 곡들을 주에 ...
민혁이 기시감 혹은 미시감을 느끼는 이유도 그 날 때문이었다. 민혁이 스치듯 본 형원의 사랑에 빠진 표정을 저도 모르게 기억 한 구석에 진하게 남겨놨기 때문에. 요즘 자신을 보는 눈이 익숙하면서도 낯설고 낯부끄러웠다. 이후로는 한참 여행을 가지 않았다. 형원이 계속 다음에, 하며 미뤘기 때문이었는데 이 또한 지독한 짝사랑에 의한 행동이었다. 가서 묘해지면 ...
이 대리의 "생각해 볼게" 발언의 파장은 꽤 컸다. 이정도일 줄은 모르고 한 말이긴 한데, 다음 날부터 형원은 마음을 아끼고 누르지 않고 바로바로 보였다. 그게 걔 눈에서 보였다. 민혁은 날이 갈수록 자신이 눈치가 없는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너 사랑하는 사람 보는 눈이 원래 그래? 그리고 그럴 때마다 이유 모를 안도감을 느꼈다. 정말 모를 일이었다....
https://twitter.com/cm__230/status/1631080217971421185?s=20 에서 이어집니다 https://twitter.com/cm__230/status/1632064962205200387?s=20 그리고... 사실 이 대리 지금 타이밍을 놓쳤다. 그냥 한적한 놀이터나 공원에 앉혀놓고 좀 어르고 달랠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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