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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두 가지로 세상을 구별하면 편했다. 성급한 흑백 논리라 지탄받을지 몰라도 열일곱에 그 정도의 사리판단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내가 정해놓은 세상에서 나는 마치 바둑돌처럼 모든 걸 흑백으로 구분해 바라보고 있었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 "손이 예쁘다, 너." 처음 시작은 노란 개나리였다. 그 노란 개나리에서 퍼진 색상들이 향기로웠다. 그 향기들이 코...
내 세상은 온통 침묵이었다. 말줄임표만 존재하는 조용한 집에서 나는 17년을 살았다. 부모님은 서로 사랑하지 않았다. 집안과 집안끼리 한 결혼이 흔했던 시대에 만났고, 그렇게 결혼한 부부들이 웬만하면 잘 사는 그런 세상이었다. 하지만, 내 부모님은 그런 일반화에서 철저히 예외였다. 정말 지독하게도 서로가 맞지 않았다. 결혼 이 년 만에 태어난 나를 두고, ...
"그래야!"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그래야. 그 이름이 이렇게 다정하게, 또 간절하게 들린 적이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 눈을 멀게 할 정도로 강렬한 헤드라이트가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누군가의 품에 안긴 채 거리에 쓰러져있었다. 거, 앞 좀 보고 다니쇼. 자동차 운전자의 볼멘...
지난밤의 눈은 매서웠다. 집까지 돌아왔을 때, 내 어깨며 머리에 쌓인 눈을 보고 엄마는 눈사람이 오는 줄 알았다고 농담을 하셨지만, 실상 나는 내가 그렇게 눈을 맞고 왔는지 그때야 알았다. 장백기와 정선우, 그 두 사람이 번갈아 점령해버린 머릿속은 이미 전쟁통이었다. 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시고, 내일 다시 입고가야 할 슈트를 옷걸이에 꿰어 방 가운데 걸어놓...
"미안합니다." 지나치게 담백한 사과였다. 밤새 잠을 설치고, 이른 시간에 출근했을 때 탕비실에서 딱 마주쳤다. 어제 일이 생각나, 고개만 꾸벅하고 서둘러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는 내 발목을 잡은 그 목소리는 정말 깔끔하다는 말이 어울렸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눈물 나게 다정했다. 어제는 자기가 너무 당황해서 그랬노라고, 다치진 않았느냐고 묻는 백기의 말간 얼...
우리의 약속은 어딘가 잘못되었었다. 우리가 헤어지던 그 날, 그 거리에서 우리 두 사람 주위를 스쳐 간 수많은 사람의 옷차림, 머리 모양, 그들의 대화까지 다 기억하고 있지만, 꼭 중요한 것은 끊겨버린 흑백 필름처럼 드문드문 사라져버렸다. 그럴 수밖에 없던 게 애초에 다시 만나자는 말이 전부였으니까. 언제, 어디서. 라는 질문은 서로 알면서도 하지 않았다....
"강해준... 자냐?" 괜한 확인이었다. 피곤한지 꽤 깊은 숨소리가 귀 뒤에서 선명하게 들리는 걸 알았지만, 혹시나 해서 준식은 조심스럽게 말을 던졌다. "자는 거, 맞지." 그래도 혹시나 한 번 더 확인을 마친 준식은 제 몸을 꽉 안고 잠든 해준의 팔을 조심스럽게 밀어냈다. 어찌나 꽉 안고 있었는지, 잠에서 잠깐 깨니 답답할 정도였다. 혹시나 해준이 깰까...
"성준식." "...감사팀에 찌르든, 사내 게시판에 디스글을 올리든 니 꼴리는 대로 하세요. 씨발." 대강 눈물을 닦아내니, 속은 후련해졌다. 준식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강해준과는 더 이상, 단 둘이 있을 자리는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며. 강해준 때문에 우는 일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눈물샘에 최후의 빗장을 닫아걸었다. -오늘 어때. 이름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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